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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리

사골 끓이는법 / 가족을 생각하며 만드는 보양식

by _누구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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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다. 말 그대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친정 엄마가 끓여주던 게 있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이맘때쯤이면 사골을 끓이는데, 때마침 마트에서 한팩에 9,900원이라는 가격에 할인을 하길래 얼른 담아보았다. 우족을 같이 끓이면 뽀얗게 된다길래, 5천 원 잡뼈로 사골 육수 양을 늘려볼까 해서 우족도 잡뼈도 같이 구입 ㅎㅎ 팩 중량을 재어보니 1kg이 조금씩 넘는다.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어찌보면 과정은 간단한데 핏물을 빼는 시간, 끓이는 시간, 식히는 시간, 시간이 들이는 정성으로 만드는 음식이란 생각이 든다. 자주 끓이는 게 아니라서 상황에 맞춰서 그때그때 조금씩 방법이 달라지지만 맛은 비슷하게 고소하고 술술 잘 넘어간다 ^^ 간단하지만 번거로울 수 있어서 정성이 더 들어가는 ㅎㅎ 과정을 정리해본다.

 

 

 

 

우족을 사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 뼈에 소털이 그대로 다 붙어있었다 ㅜㅜ
흠칫 놀랐지만, 자연스럽게 털을 뽑아보려고 했는데 완전 딱 붙어서는 ;; 할 수 없이... 아깝지만 사진 찍고 버림;;

신기하다고 한 장 남겨보는 나도 참 -_-ㅎㅎ

 

 

 

 

뼈가 모두 잠기게 차가운 물을 붓고 3시간 이상 핏물을 제거한다. 핏물이 많이 나오면 여러 번 물을 갈아주는 게 좋다. 핏물을 많이 뺄수록 누린내가 안 난다고 하니 이 과정은 꼭 해줘야 한다.

 

 

 

 

처음 물을 넣고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순물이 나오는데 이건 다 버린다.

 

 

 

 

뼈에 묻은 불순물도 헹궈서 다시 물을 붓고 이제 본격적으로 끓일 준비를 한다. 이때 물의 양은 2배 정도 넣고 센 불로 켰다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서 오랫동안 푹 끓이면 된다.

 

 

 

 

4시간 정도 끓였다. 이건 1차라 국물이 덜 뽀얗다. 2차 부터 눈에 띄게 뽀얗게 된다.

 

 

 

 

국물을 따로 빼서 다시 물을 붓고 또 끓이는데 이 과정을 3-4번 반복해서 국물을 한꺼번에 합치면 제대로 진한 육수가 된다.

 

 

 

 

사골국에 넣을 고기는 한우면 좋겠지만 그건 배 이상 비싸서ㅎㅎ 나는 가격대비 무난하게 부드러운 소아롱사태를 애용하는 편이다. 우선 찬물에 담궈서 1-2시간 이상 핏물을 빼주는데 핏물을 빼고 끓이고 있는 육수에 1시간 정도 같이 끓여주면 되니까 4시간 사골을 끓이기 시작할 즈음부터 핏물을 빼기 시작하면 대충 시간이 맞아진다. 물에 담궈놓은 고기는 어느정도 핏물이 빠졌을 때 찍은 사진이다.

 

 

 

 

고기를 1차 때 넣어도 됐지만 나는 1,2,3차 나온 국물을 모두 섞을거라 2차에 3시간정도 끓고 있을 때 중간에 고기를 넣어주었고, 다 끓이고 난후 보니 길다란 고기가 반만하게 쪼그라들어있었다(?). 어쨌든 2차로 끓여서인지 고기를 넣어서인지 제법 많이 뽀얀 국물이 나왔다.

 

 

 

 

국물만 따로 빼놓은 육수를 식히면 저렇게 기름이 많이 뜬다. 기름을 제거해줘야 단백하게 먹을 수 있으니 기름은 꼭 제거하는 편이다. 날이 추워야 바로 식는데 조금이라도 날씨가 따뜻하면 저거 식히는 것도 일이다 ㅎㅎ 그러니 날이 추울 때 끓이고 먹어야 제일 좋은 것 같다.

 

 

 

 

팔팔 끓는 국물에 대파향이 제법 나줘야 맛있다. 소금과 후추도 넣어 간을 해주고, 처음 막 끓이면 나도 맛있고 남편도 아이들도 고소하다고 엄지척을 날려주며 맛있게 먹는다 ^^

 

 

 

 

3차까지 끓이고 섞으면 큰 김치통에 한가득 채울 수 있는데 이게 또 매일 먹을 수는 없으니 ㅎㅎ 양가에도 조금씩 나눠 먹고 남은 건 이렇게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얼려두면 아침에 메뉴가 마땅치않을 때 매우 요긴하게 먹을 수 있어서 떨어지면 또 끓여둘 생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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